다분히 영국스러우면서 크리스마스적인 사랑을 담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러브 액츄얼리>.
리차드 커티스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에는 정말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워낙 오래된 작품이다보니 배우들이 다 너무 어리게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정말 모두가 다 풋풋합니다! 이 배우들이 지금만큼은 유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한 번에 캐스팅할 수 있었던 거겠죠.
이제는 크리스마스 로코 영화의 롤 모델이 된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간 관계
이 작품은 옴니버스 스타일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각 등장인물들이 전부 서로 얽혀 있습니다.
(즉,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영화는 아니라는 것이죠.)
그림으로 나타내면 위와 같은데요. 뭔가 굉장히 복잡해 보이죠?
굳이 알지 않아도 영화를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원래 성인영화배우의 사랑 이야기도 담겨 있었는데 미국에서 성인 등급 판정을 받으면서 이야기를 통째로 삭제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감독판을 보면 됩니다.)
2. 진실된 사랑(러브 액츄얼리) 이야기
이 영화는 감독이 영국의 수상 '애드워드 히이스'를 보면서 내용을 구상했습니다.
애드워드는 1970년부터 74년까지 활동했는데 '만약 나이가 많은 그가 20대 초반의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면 어떨까?' 이런 상상을 하게 된 겁니다. 그가 한 나라를 책임질 정치인이 아니라 사랑에 빠진 평범한 남자로 그려진다면?
이런 대조적인 모습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휴 그랜트를 섭외했습니다.
- 첫번째 이야기
영국에 새로 부임한 수상 데이빗(휴 그랜트)은 비서 나탈리(마틴 매커친)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그녀의 솔직발랄한 매력에 푹 빠져 버리죠. 그래도 한 나라의 수상이니 사적인 감정은 접어두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사랑은 점점 커져만 가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관저에서 우편물을 뒤적이다가 나탈리가 직접 쓴 크리스마스 카드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그녀와 데이트를 하게 되죠.
수상의 사랑이라니!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주제인 것은 분명했습니다.
- 두번째 이야기
소설가 제이미(콜린 퍼스)는 교제하던 여성이 바람을 펴서 상처를 받고 별장에서 소설을 쓰는 것에만 몰두합니다.
집필에 집중하기 위해 집안일을 돕는 가정부를 고용하는데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여성 오렐리아가 오게 됩니다.
영국 남자와 포르투갈 여성의 만남. 서로 말이 잘 통하지 않지만 마음은 통했습니다.
그녀가 별장을 떠나 포르투갈로 돌아간 뒤 제이미는 뒤늦게 쫓아갔습니다. 그리고 술집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는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전부 금사빠(금방 사람에 빠지는 사람)들입니다. :-)
- 세번째 이야기
마크(앤드류 링컨)은 친구의 아내 쥴리엣(키이라 니이틀리)를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무뚝뚝하게 대해서 그녀는 남편의 친구가 자신을 싫어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죠.
마크가 웨딩촬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영상을 주지 않자 그녀는 직접 마크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가까이 찍은 사진이 많은 것을 보면서 마크의 진심을 알게 되죠.
원래대로라면 들키지 않았을 마음이었는데... 마크는 크리스마스에 쥴리엣의 남편 몰래 스케치북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뭐, 불륜을 저지르려는 시도가 아니었습니다. 이왕 들킨 김에 아름답게 끝맺고 싶었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All you need is love'가 이 때 배경음악인 줄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유튜브에 편집되어 돌아다니는 영상 때문이지 다른 음악을 썼습니다.
어쨌든, 이 스케치북 고백 장면은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To Me, You are Perfect!"
와~~ 너무 낭만적이지 않나요? 2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로맨틱합니다.
이 영화의 이 장면은 절대 잊을 수 없어요. 마크가 너무 사랑스러워요. 그래서 쥴리엣도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키스했던 거겠죠.
- 네번째 이야기
드럼을 치는 키작은 남자 아이 샘(토마스 생터스)은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아빠 대니얼(리암 니슨)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가 짝사랑하는 여자가 있는데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예뻐서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마음을 표현 못하는 사이 그녀가 멀리 전학을 가게 되고, 아빠는 아들을 격려합니다.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많이 표현하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면서 말이죠.
샘은 용감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그녀에게 뽀뽀를 받습니다.
너무 귀엽고 예쁜 두 사람입니다.
이외에도 다른 이야기들이 있지만, 제가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는 이 네 가지뿐입니다.
아름다운 것만 기억하고 싶어서요.
3.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드는 사랑!
<러브 액츄얼리>에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모와 자녀의 사랑, 짝사랑, 풋풋한 사랑, 원숙한 사랑, 또 사랑하기 때문에 겪는 아픔까지...
영화 기획 단계에서는 동성애 커플 이야기도 다루려고 했다는군요.
이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였던 것 같아요.
그러므로 사랑하며 살아가자는 것이죠. 꼭 크리스마스가 아니더라도요.
그렇습니다. 지루한 현실, 고된 일상이지만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건 사랑이지요.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게 만드는 사랑.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당신은 지금 사랑하고 있나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