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입양을 진행하고 있는 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유자녀 예비입양부모'라고 해요)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들과 남편. 세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어요.
입양을 진행하면서 입양 과정을 과감없이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가족에게도 기록이 남아서 좋고, 입양에 대해 궁금하고, 입양을 진행할 예정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저희 가정이 입양을 진행하면서 경험하는 것들, 알게 된 것들을 비교적 진솔하게 적어보려고 해요.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너그럽게 봐주시고, 따뜻한 시간 되시길 바래요.
그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하남과 연애를 시작했다
사실 그와 나는 서로에게 관심 밖 인물이었다.
4살의 나이차도 있었고, 서로 성격도 많이 달라서 평소 대화할 일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 그가 우리 집 근처로 이사를 왔고,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서로를 알 기회가 생겼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대로 생각이 바른 사람이었다.
경제적 능력이 있지는 않았지만 20대 중반의 나이에도 매사 언행일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지하철에서 대화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즐거웠고(그간 그는 내게 FM,완벽주의자,틈없는자..였다),
시간이 지나 그는 나에게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신청했다.
그때만 해도 세계일주를 준비하고 있었던 터라 많이 고민이 됐지만
그의 고백편지 마지막 "누나의 세계일주 꿈을 응원해요" 단 한 줄에 나의 마음이 움직였다.
세계일주를 꿈꾸고 있는 나를 응원해주고 보내주고 기다려줄것 같아 허락해주었다.
(하지만 내가 세계일주를 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속았...)
나를 위해 저 하늘의 별을 따다 줄 수는 없다고 토설한 그 남자.
이유를 물어보니 할 수 없으니 해주겠다고 말 할 수 없다고 했다. 허어얼...
빈 말은 하지 않는 재미없는 성격.
이런 애송이를 데리고 살아야 할 것인가.
교재를 시작하고 친한 언니에게 소식을 전했을때 쏟아진 질문.
"몇살이야~? 뭐하는 사람이야~? 어디살아~? 쏼라쏼라쏼라~"
"스물다섯. 학생"
"어? 00야... 남자친구가 너 까까는 사주니~?ㅋㅋㅋ"
친한언니의 진심어린(?) 농을 들으며 누나는 고민이 많아졌다.
하지만 살아가며 적어도 자기가 한 말은 끝까지 지키지 않을까? 믿어보기로 결정했다!
3명의 언니들과 함께 자란 나는 다자녀의 꿈을 가지고 있었고,
20대가 되면서 신기하게도 출산과 입양을 통해서 자녀가 많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내 생각을 처음 그에게 나눴을 때 그는 평소처럼 무뚝뚝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것도 좋겠네요."
보수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그는 혈육을 중시하는 것 같았다. 그런 면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남자였다.
대찬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입양"을 얘기 할 때마다 내 생각을 존중해줘서 고마웠다.
언젠가는 그도 입양에 대해 마음을 더 열 것이라 생각하며 가끔씩 입양에 대해 이야기했다.
빈말을 절대 하지 않는 그가 입양을 하겠다고 하면 정말로 할 테니까.
나는 신중한 남자와의 4년간의 진지한 연애를 마치고 결혼을 했다.
신혼여행으로 가고 싶었던 유럽은
집을 마련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돈을 쓰게 되면서 가지 못했다.
여행보다는 함께 살아갈 집이 더 중요했으니.
어쨌든 호기심많고 유쾌했던 나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진지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으니...
그때는 아직 알지 못했다.
결혼생활이 이런 것이었는지....
※ 입양이야기에서는 저희 부부가 입양하게 된 동기, 결정하기까지의 과정, 진행 과정 & 입양 정보 등을 다루고,
입양의 모든 절차가 완료된 후에는 저희 네 식구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야기를 올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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